대구시의회에는 예산전문 시의원이 있다. 단아한 외모에서 온화함을 풍기지만 내면의 강한 힘을 갖춘 김원구(53) 의원이 바로 그다. 대구시의회에서 유일하게 공인회계사 출신인 김 의원은 초선이지만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자타가 인정하는 예산분야 전문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예결위원장 자리도 지난해 6월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내놨을 정도다.

김 의원은 당선 초기 “공인회계사로 일해온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대구시민의 세금이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시정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이 예산 전문가로서 주목을 받는 이유 역시 지난 2년6개월간의 의정 활동을 펼치면서 대구시의 잘못된 예산 행정을 송곳처럼 콕 찍어 지적하고 개선을 유도하는 등 뚜렷한 소신과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고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김 의원도 지난해에는 과도기를 겪기도 했다. 시민단체(대구 경실련집행위원장) 출신 의원으로서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발의한 시민단체의 의무급식 지원조례를 수정 통과시킨 뒤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 당하기도 했다. 이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진행형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의원도 사실 당초에는 시민단체가 요구하는 의무급식에 적극 동조한 의원 중 한 명이라는 게 동료 의원 및 집행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타 시·도 및 다른 국가의 현황을 파악하고 집행부와 회의를 거듭하며 의무급식을 현실화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의원은 2013년 시교육청 예산안 심사에서 학생급식 지원비를 당초 496억원(전체학생 30％)에서 100억원을 증액해 전체학생 36％ 수준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복지 예산 확충에 한몫하는 등 합리적으로 예산 안을 처리했다. 또 교육청에서 비합리적으로 사용해오던 업무추진비를 예산심의에 반영해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관행적으로 관리해오던 각종 기금의 통폐합 운영을 관철시켜 단체장과 집행부가 임의로 사업을 수행하는 비용을 대폭 줄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편성된 예산 중 시의원들의 관심 사업들에 대해 집행부가 세입예산 부족을 이유로 약 1천억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임의로 배정을 보류하는 편법을 사용한 것에 대해 지방의회 사상초유의 추경예산안에 대한 부결을 이끌어 내 결국 대구시가 정상적으로 예산을 배정토록 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지난 2010년 대구지역 11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의정감시활동위원회로부터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김 의원은 이 밖에도 공유재산 관리와 매각방안에 대한 문제점 및 매각 활성화 방안 제시 등 예산과 관련한 집행부 견제 및 감시 감독을 하는 지방의원 본연의 역할에 가장 충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시정발전과 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 및 시정업무에 대한 제도개선 등의 조례 제정, 개정, 폐지 등 모두 26건을 발의했다.

대구일보 김종엽 기자 (2013 .02.04)

http://idaegu.com/?r=home&c=4&uid=250636

(참고) 김원구 시의원은 우리 연구소 전임 법인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