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회연구소 창립 20주년 맞았다 - 조선일보

순수 민간종합정책연구소로 주민의 삶의 질 향상 기여… '분권과 혁신' 화두 던져

대구의 문제는 대구가 해결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된 대구사회연구소(이사장 정기숙 전 계명대 교수)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대구사회연구소가 보여온 자취는 바로 한국의 문제, 좁게는 대구의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이라 할 수 있다.

1985년 11월 대구·경북지역의 학계 및 전문가 80여명으로 만들어진 '지방사회연구회'가 그 모태인 대구사회연구소는 1992년 5월 22일 현재의 명칭으로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는 순수 민간 종합정책 연구소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가치 실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고자 한 것이 대구사회연구소의 창립 취지다.

이러한 취지에 맞춰 1990년대에 '대구·경북 사회의 이해', '자치시대, 대구경북의 비전' 등 10여권의 연구총서와 조사보고서를 단행본으로 발간했으며, 20여 차례에 걸쳐 지역실태를 조사해 보고서 및 연구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또 지역조사연구에 기초한 30여 차례의 정책토론회와 세미나를 열어 대구·경북지역의 정책현안 문제에 대한 심층토론을 펼쳤으며, 토론 결과를 통해 정책입안에 기여했다.

특히 1994년 '전환기, 대구·경북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6주간 실시된 시민대토론회는 지역 최초의 초대형 시민토론회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1992년 8월부터 1998년 8월까지 월간 '대구·경북지역동향'지를 통권 73호까지 발행했다. 여기에는 기획특집, 지역시론, 지역동향, 각종 에세이와 지역정보 등과 함께 각 연구부별 연구성과를 알기 쉽게 담아 전달했다.

대구사회연구소는 이러한 활동들이 인정받아 1997년 TBC문화재단이 주최한 제1회 '자랑스러운 대경인상'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지방분권과 지역혁신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5년 5월부터 2001년 5월까지 12회에 걸쳐 '21세기 발전모델 포럼'을 경북대와 공동으로 주최해 '분권과 혁신'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졌고, 마침내 우리나라 지방분권운동의 모태가 되는 데 기여했다.

최근에 들어서는 신자유주의정책으로 인한 양극화와 빈부격차, 비정규직 문제, 청년실업 문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평등 문제 등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증푹되고 있고 교육 등 5대 민생문제가 우리 사회의 중요 이슈로 부각되자 대안 정책개발에 주력했다. 그런 성과의 하나로 2009년부터 3년간 '대구경북사회적기업지원센터'를 부설기관으로 운영했다.

대구사회연구소 측은 "향후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그동안 주력해 온 지방분권과 지역혁신 정책개발에 더욱 노력하는 한편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책 개발에도 주력함으로써 민주주의 가치 실현과 사회발전을 위한 사회 정책서비스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사회연구소는 31일 경북대 글로벌 플라자에서 '대구사회연구소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박원수 기자 (wspark@chosun.com)   2012. 06. 01  (조선일보에 게시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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